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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청년창업농 교육을 이수하고 있는 김수미 대표. 그녀의 나이 올해 23살로 지역 최연소 농업인이다. 또래의 친구들이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하고 있을 때, 그녀는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했다.
3636㎡(1100평)의 노지에서 오디를 재배하고 있는 김수미 대표.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20대 초반의 3년차 초보 농사꾼이다. 친구들이 대학에 진학해 미래를 그리고 있을 때 그녀는 과감하게 농사를 통해 “내 일”을 하겠다고 결정했다.
“처음엔 고민도 많았었죠. 친구들처럼 대학 생활도 즐겨보고, 도시 생활도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과연 대학에 가면 내 미래가 보장되는 것일까? 끊임없이 스스로 되물었죠. 결국 저는 대학이 내 미래를 책임져주진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더 이상 돌아보지 않고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죠.”
어릴 때부터 부모님 일 도와
책임지고 할 수 있는 “나의 일”
축사를 운영하던 아버지 밑에서 어렸을 때부터 일을 도왔다는 김수미 대표. 정읍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란 그녀는 농사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어머니가 오디 농사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을 돕게 되었다고. “엄마가 오디 농사를 지으면서 일손이 부족하니 저도 매번 따라다니면서 도왔어요. 엄마가 점점 만능농사꾼이 되는걸 보면서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막연한 생각이 들었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고민할 때 엄마가 저에게 제안을 했어요. 내가 관여치 않을 테니 너 스스로 농사를 지어보면 어떠니? 하고 말이죠. 온전히 제 스스로 해야할 일이 생긴다는 게 한편으론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죠. 그렇게 오디농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오디 수확 철 바빴지만
더 큰 난관은 판로 확보
일손을 도우며 오디를 가꾸고 수확 하는 방법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본인 스스로의 일이 되면서 그 부담감이 크게 다가왔다는 김수미 대표. 3월부터 수확준비를 해서 수확이 끝나는 6월말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하지만 정말로 큰 난관은 그 후에 찾아왔다.
“오디 수확을 딱 끝내놓고 나니 이제는 판로가 걱정이었어요. 스스로 해내야 하는 일이라 엄마에게 기댈 수도 없었죠. 그래서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를 하자고 마음먹었죠. 제가 기르고 수확한 오디가 인터넷을 통해 팔려나가는걸 보면서 엄청난 감동을 느꼈어요. 하지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아무래도 오디는 배송과정에서 민감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죠. 처음에 불만족을 토로하는 댓글을 보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했지만 이제는 배송과정에도 신경을 써서 만족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연매출 매년 늘어
향후 작목 더 늘릴 것
현재 오디에 이어 아로니아 재배에도 발을 넓힌 김수미 대표. 5619㎡(1700평) 규모의 노지에서 아로니아 재배를 시작했다.
한창 수확시기인 요즘, 그녀는 앞으로 재배 작목을 추가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무턱대고 규모를 늘리기보단 한해 한해 농사를 지으면서 경험을 쌓고, 자신감이 붙고 작목에 대한 이해가 생기면 또 다른 작목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현재 사과대추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왕 시작한 일이니 후회 없이 앞으로 나가고 싶어요. 농사를 시작하고 친구들에게 감자 키우느냐는 소리도 들었지만 남들과 다른 길로 가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도 더 열심히 받고, 앞으로 가공식품도 만들고 젊은 농사꾼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