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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채소로 만든 샐러드 드셔보실래요?경기 안성시 OMG팜마켓 최린 대표

<월간원예 = 이춘희 기자>

어린 시절, 부모님은 최린 대표에게 농업이 미래를 바꿀 거라고 자주 말씀하셨다. 먹거리는 인간의 근원이자 시대와 상관없이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이다. 최린 대표는 부모님의 뜻에 동의하고 농업대학에 진학하며 농부의 길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기반이 전무했던 최린 대표는 당장의 이익보다 계획을 세우고 한걸음씩 나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최린 대표의 온실에는 로메인, 적근대, 케일, 루꼴라, 적치커리 등 농약을 치지 않고 유기농으로 길러낸 수경재배 채소로 채워져 있다.

최린 대표는 한경대 식물자원학과에서 공부하며 낯설었던 농업에 발을 담갔다. 그러나 당장 농부의 길을 가지는 않았다. 대학을 나와 농업 컨설팅 회사에 지원해 근무했다. 러시아 파견 근무를 무려 7년이나 하면서 어엿한 직장인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오랜 타향살이에 지치고, 한국에 잠깐 들어와 우연히 들른 귀농·귀촌박람회에서 새로운 확신을 얻게 되었다고.
“당시 러시아에서 회사 생활을 오래 하면서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을 때였죠. 한국에 잠깐 들어왔다 박람회 현장에서 경기도와 한경대가 운영하는 팜쉐어라는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됐어요. 저처럼 기반이 없는 청년 농업 지원자에게 온실을 임대해주는 지원사업이었죠. 이거다 싶었어요.”
그렇게 최린 대표는 러시아 생활을 접고 경기도 안성시에서 농부의 길에 첫발을 디뎠다. 165㎡(50평) 규모의 하우스 한 동을 임대 받아 샐러드 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린 대표는 경기도와 한경대가 공동으로 추진한 창업농 팜쉐어 프로그램을 통해 온실을 지원받았다.

샐러드 채소
유기농 재배로 매일 수확

작물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시설재배를 생각하니 당연히 파프리카, 토마토가 먼저 떠올렸지만 연중 내내 생산할 수 없고 시설 구축에 대한 부담도 컸다. 수확 규모가 작더라도 매일 일하고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 필요했다.
그렇게 최린 대표는 샐러드 채소를 선택했다. 여러 가지 샐러드 채소를 수경으로 재배했다. 농약을 아예 치지 않고, 매일 수확해서 내다 판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확량이 많지 않다 보니 마땅한 판로가 없었다. 규모의 농사를 하지 못하니 수익성이 비교적 낮을 수밖에 없었다.
“유기농 재배를 통한 샐러드 채소 자체는 맛이 좋고 상품성이 있었지만, 나오는 물량이 적어 마땅한 판로가 없었고, 유통해도 사실상 이윤이 크지 않았어요. 고민이 깊었죠. 그러다 차라리 내가 식당을 열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직접 재배한 신선을 채소를 아침마다 수확해 이걸 활용한 식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최린 대표는 그때부터 사방팔방으로 식당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때 마침 인근 평택시에서 전통시장의 상권을 살리는 차원에서 청년몰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었고, 최린 대표는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되었다. 밤을 새우며 자료를 준비하고, 계획서를 만들어 마침내 승인을 받아 평택시장 내 OMG팜마켓을 오픈하게 되었다.
수경으로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매일 아침 수확해 평택의 OMG팜마켓으로 공수된다. OMG팜마켓 손님들은 당일 수확한 유기농 채소로 만든 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

당일 아침 수확한 신선한 채소
한번 맛보면 다시 찾을 수밖에

최린 대표는 샐러드 채소의 특성상 판로의 범위에 일정 부분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선한 채소를 굳이 멀리까지 포장해서 보내며 파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따라서 식당을 찾아 채소를 직접 맛본 손님에 대한 경험을 중시했다. 채소를 파는 곳은 많지만 당일 수확한 유기농 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침에 온실에서 수확해온 채소를 소포장해서 팔고, 점심과 저녁 시간에는 여러 가지 다른 부가재료와 조합해 식사 하실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하고 있어요. 제가 재배한 유기농 채소에 팜쉐어 지인들이나 전국 산지에서 신선한 부가재료들을 공수해 맛있는 샐러드 요리를 손님들에게 제공해 드리는 거죠. 가게를 찾은 손님들에게 유기농 채소에 대한 진짜 맛을 선보이면 자연스럽게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OMG팜마켓에는 단골 위주의 손님들이 많다. 그만큼 재구매율이 높다는 뜻이다. 최린 대표는 이렇듯 앞으로도 로컬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나 택배 배송은 채소 특성상 어울리지 않고, 유기농 채소의 특성을 살리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평택시에서 마련한 전통시장 내 청년몰. 최린 대표는 청년몰 입주자 중 가장 먼저 개업해 운영해오고 있다. 신선한 채소의 맛을 본 단골손님 위주로 운영된다고.

이미 시작된,
미래를 향한 준비

최린 대표는 현재 샐러드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팜쉐어 온실보다 규모를 늘려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후계농 자금을 지원받아 평택 OMG팜마켓에 보다 가까운 부지에 4396㎡(1329평)의 새로운 샐러드 채소 농장을 구축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팜쉐어 농장이 있는 안성과 OMG팜마켓이 있는 평택을 매일 오가며 채소를 공수하는데, 장사가 잘되는 날에는 하루에 두 번 다녀오기도 하는 등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여름 폭염으로 샐러드 채소의 작황이 좋지 않아 장사하지 못하는 경험도 했기에 이제는 보다 체계적인 재배 시설을 갖춰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대출을 받고, 땅을 임대해 시설을 구비하는데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제가 다 갚아야 할 돈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저는 제 스스로를 믿고, 아이디어를 내고, 미래를 계획하면서 앞으로 나갈 생각입니다. 머릿속엔 이미 4년, 5년 후가 그려지는데 결국 잘 실천하는 건 제가 해내야 할 몫이겠죠”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춘희 기자  wonye@nongup.net

<저작권자 © 월간원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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