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에 도움을 주는 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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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에 도움을 주는 백선
  • 월간원예
  • 승인 2018.12.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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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월간원예=글·한국화훼협회 고문  홍영표 박사>

과    명: 운향과          
학    명: Dictamnus dasycarpus
D. albus L. subsp. dasycarpus
영    명: 
중국명: 白蘚
일본명: ハクセン(白蘚)
자생지: 한국, 중국, 시베리아
분    포: 전국의 산록  
습    성: 내한성 숙근

초여름 양지바르고 비교적 건조한 야산을 걷다가 보면 키 낮은 관목과 풀들과 어울려 꽃피는 연분홍의 백선(白蘚)을 만난다. 백선은 우리나라 전국에 자생하며, 화훼로서보다 약초로서 더 알려져 있고 재배수량도 많았으나, 최근에는 약초로서도 큰 인기가 없다고 한다. 최근 유럽에서는 서양백선(Dictamnus albus)을 가지고 화단화초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경향이다. 안타까운 것은 서양백선은 잎에서 강한 레몬의 향기가 나지만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백선은 서양백선에 비해 향기가 그만 못하다. 
속명의 dictamnus는 그리이스의 옛 이름이며 종명의 dasycarpus는 열매에 털이 많다는 뜻이다. 서양백선(Dictamnus albus)은 영명으로 Dittany, Fraxinella, Gasplant, Burning bush 라고 한다. 서양백선을 Gasplant, Burning bush 라고 하는 이유는 화수 밑에 불을 갖다 대면 불꽃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선은 영명이 아직 없다. 
우리는 백선을 속명으로 검화라고 한다. 그러나 이북에서는 검화가 표준말이고 백선이 속명으로 되어 있다.

특성: 백선은 세계적으로 1종에 불과한 희귀 숙근초중의 한 변종이다. 전국의 산록에 자생하며 -40℃에서도 견디는 초내한성 수근초다. 
꽃_ 5~6월이 되면 60~90cm의 곧은 화지(花枝)끝에 여러 개의 소화지(小花枝)가 생겨서 피는 총상화서이다. 꽃은 소화지 끝에 달려 피고 연분홍색이다. 꽃잎은 5개, 지름은 2.5cm정도 이고, 꽃잎에는 홍자색의 선명한 줄이 있다. 꽃자루의 길이는 0.5-2cm이다. 열매는 삭과로 5개로 갈라지며 털이 있고 8월에 성숙한다.
잎_ 잎은 호생하고 2-4쌍의 소엽으로 구성된 홀수의 우상복엽이며, 소엽은 타원형으로 잎가에는 잔 톱니가 있다. 유사 종에 잎에 털이 많은 털백선(var. velutinus)이라는 것이 있다. 백선과 닮았으나 잎에 털이 많으며, 청진지방에 자생한다.
뿌리_ 뿌리는 함박꽃처럼 육질이며 굵고 색깔은 담황배색이다.

꽃말: 꽃말은 방어 또는 치유이다. 두 가지 다 백선의 특수성분이 약재로서 다양한 질병의 치료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 생각된다.     

용도: 화훼로서의 수요는 많지 않지만 연분홍 꽃잎에 자주색 줄무늬가 선명한 꽃이며 -40℃의  강추위에서도 견디는 숙근초라 화단은 물론 분화로서 손색이 없는 꽃이다. 외국에서는 백선과 서양백선을 이용하여 화훼용 신품종 육성에 열중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근피(根皮)를 거풍(祛風), 청열(淸熱), 황달(黃疸), 해독 등의 치료제로 이용한다고 한다. 

번식방법: 가장 실용성 있는 방법은 종자번식이며 영양번식은 가을에 캐서 분주(分株)하기도 하지만 실용성은 없다. 
종자는 7~8월이면 성숙함으로 채취해서 바로 뿌린다. 파종 장소는 노지에 해도 되지만 육묘기간이 길기 때문에(발아 약 1년 후에 정식가능) 무가온의 하우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위선 토양은 배수가 잘되는 사양토가 좋다. 파종 1주일 전에 100㎡당 완숙퇴비 100kg를 넣고 pH7.0 정도로 조절하여 갈아엎어 둔다. 파종 할 이랑은 폭 90cm 통로 40cm로 조성한다. 파종은 조간 15cm간격으로 줄뿌림 하되 너무 촘촘하지 않게 뿌려야 한다. 파종 후 복토는 3mm정도로 하고 충분히 관수해야 한다. 이렇게 파종하면 이듬해 봄에 발아하고 정식은 그해 가을이나 다음해 봄에 가서야 가능하다. 이식은 어릴수록 잘되므로 묘상에 오래두지 않도록 한다.
파종시기인 7~8월은 고온기이므로 40%정도의 차광망을 씌우고 10월 말에 걷는다. 겨울에는 파종상을 짚으로 멀칭 해 두었다가 발아하면 짚은 걷는다. 육묘기간인 5~6월과 9월에는 유기액비를 한 달에 한 번씩 준다. 비료가 과하면 도장 하게 되고 이시후의 활착율도 나빠진다. 백선은 건조에도 강하지만 하우스 내에서 육묘할 경우에는 특히 토양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정시기마다 과수해야 한다.

재배방법: 백선은 주로 화단이나 암석정원 재배에 알맞은 숙근초이지만 분화재배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화단재배_ 화단재배의 환경은 양지나 반음지나 어디서나 잘 자란다. 토양은 사양토로 배수가 잘되는 곳이 좋다. 밑거름이나 토양산도(pH)는 종자번식에 준한다. 추위에도 강한고 잘 자라고 해 빨리 자라는 식물이라 지나친 시비는 삼가 해야 한다. 거름끼가 많으면 식물이 웃자라고, 착화수가 줄고 관상가치가 떨어진다.
정식은 가을(10~11월)이나 봄(3~4월) 싹트기 전에 해도 된다. 개화주의 초폭(草幅)을 감안해서 정식 간격은 50cm 사방으로 넓게 심는다. 정식용 모종은 늙은 분주모보다 어린 실생모일수록 활착이 잘된다. 10년 정도 한자리에서 계속 재배해도 상관없지만 근피(根皮) 이용 겸 캐서 분주하고 갈아 심어도 된다.  
분화재배_ 백선은 식물체가 크기 때문에 정식용 화분도 지름 21~24cm 정도의 큰 것이 좋다. 상토는 배수가 잘되게 시판하는 상토에 왕사 20%, 훈탄 10%정도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식 시기는 화단 재배 때와 같다. 주의할 점은  굵은 뿌리가 노출될 정도로 얕게 심으면 후일 노출된 뿌리가 관상의 가치를 더 향상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정식 후에는 충분히 관수하고 양지바른 곳에서 관리 한다. 특히 건조기에는 상토가 건조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겨울에는 같은 장소에 둬도 되지만 되도록이면 무가온의 하우스에 넣는 것이 좋다. 분화는 2~3년에 한번 반드시 갈아 심어야 한다.  

병충해 방제: 병충해는 별로 없는 편이다. 여름에 고온다습하면 흰가루병이 발생하고, 고온건조기에는 진딧물과 응애가 발생하는 수가 있으므로 적기에 구제하도록 한다. 하우스 재배의 경우는 통풍이 잘되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의 효과가 있다.
흰가루병에는 발생 초기에 폴리옥신디 1000배액이나 톱신엠 1000배액을, 전착제를 첨가하여 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도록 한다. 
진딧물에는 코니도 1000배액이나 모스피란 액제 1000배액을 충분히 묻도록 살포하여 구제토록 한다. 응애류는 살비왕 1000액이나 에이팜 1000배액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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