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신뢰, G마크로 지켜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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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뢰, G마크로 지켜갑니다
  • 이태호 기자
  • 승인 2018.12.28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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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희정농원 박희병·한영순 대표

<월간원예=이태호 기자> G마크는 친환경농산물에 관한 경기도 내 농가에서도 이제는 꼭 G마크 인증 농가로 인정받아야 학교급식에 들어갈 수 있는 브랜드가 됐다.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농산물을 제공하는 농가로 자리잡게 하는 경기도 대표 브랜드 G마크. 최근 G마크 신규인증을 받은 경기도 평택 희정농원을 찾아 그 비결을 들어본다.

 

G마크는 45년 농사의 결실
박희병 농가는 전체 19800㎡(6000평) 규모의 과수원 중 재배면적 5058㎡(1530평)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무농약농산물 생산인증과 경기도 우수식품 인증마크인 G마크를 함께 인증받았다.
희정농원의 상호는 아빠와 딸 이름을 조합해 지었는데 무농약인증에 G마크까지 얻어 더 기쁘다고 한다. 평택시 전체 1700여 명 배 농가 중에서도 유일하게 G마크를 획득했다고 하니 기쁨이 남다를 만했다.
“G 마크 인증은 45년 농사의 결실입니다.”희정 농원 박병희 농가 대표의 자부심이 넘쳐흐른다.
G 마크는 이 지역 한마음 작목반 농가 11명 중에서 혼자만 G마크를 인증받게 돼 자부심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한 면도 있다고 박 대표는 웃는다.
“사실 그다지 기대는 안 했는데 나중에 집에 G마크가 배달된 것을 보고 실감이 안났습니다. 하하”

2000년 경기도는 도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G마크를 개발하고 매우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 관리해 오고 있다. 생산, 가공, 제조, 유통은 물론 판매 후 품질에 문제가 있으면 리콜제를 지자체 최초로 실시하고 있으며, 안심보험과 소비자 모니터링 제도로 인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까치도 함께 공존해 살아가는 과수원
희정농원 입구에 들어서자 하늘 위로 쭉 뻗은 배 나무의 수형이 예사롭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보통 배밭에는 망이 있는데 박희병 농가 대표는 망을 전혀 하지 않는다. 조류피해 때문에 농가에서 망을 많이 하지만 꽃눈이 살아나기 위해선 망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망을 치면 배나무에 득이 되는 게 없어요. 꽃이 죽기 때문에 양주에서 배 농사 하는 농가에게도 걷어버리라고 조언해 이제는 꽃도 활짝 피고 잘되고 있습니다. 새가 먹는 것을 걱정하는 농가도 있지만 까치도 우리와 함께 공존해 먹고 살아야지요. 하하”

박희병 농가대표가 배 나무의 수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늘 위로 쭉 뻗은 이 같은 수형은 자신이 40여 년 동안 연구하면서 최초로 개발해 재배하기 시작해 이제는 많은 농가들이 따라 배우고 익혀 많이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일부 재배면적 신품종 신화로 고접갱신
두 부부 농가 대표가 재배 관리하는 배는 신고 품종으로 재배하고 있고, 2314㎡(700평) 가량 품종을 바꿔 요즘 새로 나온 진흥청 품종인 신화 품종으로 바꾸기 위해 고접갱신을 해놓은 상태다.
고접 갱신[高椄更新]은 수목의 줄기나 가지의 높은 곳에 접목해 갱신하는 방법으로 상당한 연령에 달한 큰 나무를 우량 품종으로써 갱신하고자 할 때 실시한다.
현재 희정농원 배나무 한그루당 250개 정도 배 수확량이 나오고 있다.
‘신화’ 품종은 ‘신고’에 ‘화산’ 품종을 교배해 육성된 품종으로 9월 중순 추석일 때 출하에 적합한 품종이다. 9월 10일∼15일 사이 수확해 상온에서 30일 이상 유통이 가능하며 당도는 13Bx로 ‘신고’ 보다 1∼2Bx 정도 더 높고 맛이 뛰어나다. 또한 꽃눈이 잘 형성이 돼 재배가 쉬워 편중된 ‘신고’ 품종을 일부 대체할 추석용 품종으로 신화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45년간 배 농사를 이처럼 별 탈 없이 일구어 온 데에는 부인 한영순 대표의 공이 크다.

친환경 학교급식 1월 출하, 오직 품질에 집중
“올 여름 폭염 때문에 벌레가 많아 둘이서 고생 좀 했습니다. 화공약품 한번 치지 않고 하나하나 나무껍질도 손으로 긁어 벌레가 안 끼게 수작업으로 공들여 작업했습니다..”
지난 45년간 복합영농으로 배농사하면서 소도 키우고 벼농사도 함께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 정리하고 10년 전부터는 오로지 배 농사만 지으며 품질에 집중하고 있다.
1천 톤에 1억 원 정도의 수입이 되지만 무농약으로 올해 처음 시도해 학교급식으로 40톤가량 주문받아 1월부터 출하할 예정이 있다.
기존 관행 재배 물량은 가락시장으로 가고 무농약 인증 친환경 재배 물량은 학교급식으로 나간다. 
박희병 농가대표가 제일 먼저 시도해 꽃눈을 살려 짓기 시작한 배농사가 이제는 다른 농가들도 보고 배우고 박 대표가 직접 강의 다니며 지도하기도 해 같은 방법으로 농사짓고 있는 농가가 많이 늘어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농업기술센터 농업대학과 한경대에서 배 마이스터 과정을 이수한 것도 배 농사 지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배보관창고 내부모습

백화점 계약재배 준비, 유통판로 넓혀
‟국민 먹거리에 대한 사명감이 커졌습니다.”

박희병 농가 대표는 앞으로 롯데 등 백화점과도 거래를 넓혀 고품질 배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오직 품질만이 답이라는 얘기다.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한 맛을 넘어 건강과 과수의 모양과 친환경 생산 환경에도 관심을 넓히고 있다.
큰아들은 육군대위 제대 후 건축사업에 전념하고 있고, 막내아들은 빵 공장을 차려 각자 일터에서 잘 자리잡고 있다고. 부모님 편하게 농지연금 받아가며 사시라고 하지만 배농사일은 두 부부의 평생 함께 한 일터이기에 앞으로도 놓지 않고 친환경 농산물 보급에 힘쓸 계획이라고 두 부부는 포부를 밝힌다.
5대째 평택에서 토박이로 살면서 통장과 이장도 지낸 박병희 농가 대표는 말한다.
“농사는 정직하며 땅은 생명입니다. 농사가 비록 매우 힘들지만, 자수성가해서 평생 일군 일터에서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안전한 국민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부부가 함께 일할 생각입니다. 봄에 배 꽃 피면 꼭 다시 놀러 오세요.” 

신화 배 신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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