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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부리지 않고 알차게 만들어가야죠!충남 부여군 유리농원 강병협 대표

<월간원예=이춘희 기자> 연고가 없는 부여로 귀농을 한 지 벌써 6년. 도시에서 회사생활을 하다 불현듯 찾아온 신경성 질환에 몸과 마음을 다친 강병협 대표는 도시 생활의 부침을 겪고 시골로 내려가기로 결정한다. 그야말로 초보 농사꾼인 강병협 대표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며 천천히 농업인으로서 미래를 그리고 있다.

총 부지 2644㎡(800평)에 하우스 4동을 마련한 강병협 대표. 그는 처음에 특용작물인 마카를 실험 재배했다. 시골로 내려오면서 무엇을 재배할지 많은 고민을 했고, 여러 곳에서 정보를 찾으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작물을 찾게 되었다고.
“회사 생활을 하다 농민이 되니 가장 큰 문제는 생계유지였죠. 정기적인 수입이 있던 전에 비해 이곳의 생활은 아무래도 불안정하니까요. 몸이 좋지 않았던 귀농 당시에는 일단 공부를 하면서 수익성 괜찮은 작목을 찾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렇게 선택하게 된 게 바로 마카였죠.”

귀농 초반 겨울 작목으로 마카를 재배해 출하까지 성공한 그는 그때 자신감을 얻었다.
초보 농사꾼이지만 직접 재배하고 출하까지 해본 경험이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농사를 하는데 기반이 된 소중한 기억이라고 한다.

지난해 처음 재배를 시작한 유리농원의 겨울딸기. 정식이 늦어 수확이 다소 늦었지만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고설재배에 도전할 계획이다.

일본 견학 통해 느낀 농업의 즐거움
행복한 삶의 터전 만들고파

회사생활을 하던 당시, 일본 산업 현장을 견학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던 강병협 대표는 그때마다 농업 현장을 찾았다.
귀농을 마음속에 품고 있던 그는 일본의 농업이 많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시설 하우스를 찾을 때마다 그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제가 일본에 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하우스 재배하는 곳을 다녔어요.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게 노부부가 단둘이서 하우스 단동을 꾸려 가는데 너무 즐거워 보였죠. 크지 않은 시설이지만 아주 깨끗하게 만들어놓고, 하우스에 음악이 흘러나오고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수확을 하던 모습이 굉장히 신선했죠. 아 이런 게 진짜 강소농이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그때 결심을 했죠. 규모를 크게 하기보단 적당한 시설에서 내실 있게 경영하는 농업을 해야겠다고요.”

2644㎡(800평)의 부지에 하우스 4동을 마련한 유리농원. 현재 딸기를 재배하고 있으며 향후 여름 작기에 체리 재배를 할 계획이다.

처음 시작한 겨울딸기
경험 쌓으며 성장해 나갈 것

이번 겨울 작목을 딸기로 선택한 강병협 대표.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끌고 갈 수 있는 작목을 고민하다 딸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지난 여름 농업기술센터에 다니며 교육을 받고 딸기에 대해 공부를 해온 강병협 대표는 향후 딸기에 대한 성질을 파악해서 고설 재배를 할 계획까지 세웠다.
“이번에는 하우스 내 토양에서 재배하고 있지만, 더 경험을 쌓고 겨울딸기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되면 다음부턴 고설 재배를 할 생각입니다.
장기적으로 재배하고 안정적인 출하가 가능한 작목을 찾다 보니 딸기를 선택하게 되었죠. 여름내 고민하다 내린 결정이니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딸기에 대한 자료도 찾아보고,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서 재배에 대한 조언도 받고 있죠. 이번 딸기농사는 정식이 좀 늦어져서 다른 곳에 비해 생장이 느려서 걱정이 있습니다만, 이것 또한 경험이라 생각해야죠.”

벌을 활용해 꽃가루의 전파로 유해 수정을 이끈다. 벌은 농약에 취약하므로 벌을 활용한 수정은 무농약 재배를 의미한다고.

실패했지만 괜찮아
성장을 위한 발판 삼아

강병협 대표는 농사에 대한 경험이 전무 했기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재배수와 수막난방을 위해 돈을 들여 지하수를 팠지만 녹물이 나오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재배시기를 놓쳐 제대로 된 수확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부여에 연고가 전혀 없는 이방인이라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쉽게 요청하지도 못했고, 현지 농업인에게도 강병협씨는 낯선 사람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난생처음 시작한 농사와 시골 생활이 처음부터 순탄치는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막상 와보니 막막하기도 했죠. 이제는 점차 적응해 원주민 분들과 소통도 하고 많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제가 열심히 하면 다 알아주신다는 거죠. 그래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먼저 와서 조언도 해주시고 점차 이방인의 경계가 사라지는 느낌이 듭니다. 귀농하면서 처음부터 잘 될 거란 과욕은 부리지 않았습니다. 실패하기도 하고, 망해보기도 하면서 점차 성장해나가는 것이죠. 앞으로도 조금씩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이춘희 기자  wonye@nongu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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