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상큼 황금향, 이제 평택에서도 맛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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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상큼 황금향, 이제 평택에서도 맛봐요~
  • 윤소정 기자
  • 승인 2018.12.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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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오성황금향 이강민·정순선 대표

<월간원예=윤소정 기자> 호접란을 오랫동안 키워오던 이강민·정순선 대표. 이제는 비닐하우스에 꽃내음 대신 달콤한 황금향 냄새가 진동한다. 제주도산으로 유명한 황금향이 경기도 평택시에서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는 것이다. 겨울철에 즐겨먹는 제주도 황금향과 달리 ‘추석 황금향’으로 불리는 평택의 황금향. 특히, 오성황금향에서 키우고 있는 황금향은 무농약으로 색깔이 반질반질 예쁜 것은 아니지만 초록색 속에 자연의 싱그러움을 듬뿍 머금고 있다.

 

호접란 접고
황금향으로 전향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호접란 키우는 것이 무척 힘들어졌습니다. 호접란을 계속 키울까 생각도 해봤지만 조금 더 소득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황금향에 도전하게 됐죠.”
김영란법의 여파로 점점 줄어드는 화훼소비시장을 바라보며 정순선 대표는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고, 그 결과 화훼 농사 후 황금향 농사에 뛰어든 선도농가에 아이디어를 얻어 계절성 과일인 황금향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하지만 35년이라는 시간동안 관엽식물인 온시디움과 호접란 등을 재배해오던 정순선·이강민 대표에게 황금향 농사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아들도 함께 힘을 합쳐 황금향 농사를 짓고 있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아들과 선도농가가 없었다면 농사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평택에서 먼저 황금향 농사를 짓던 선도농가로부터 황금향 600주를 분양받아 식재했고, 약 3년 동안 정성스럽게 키워 지난해 3~4t 물량을 출하했죠.”
시작은 어려웠지만 다함께 힘을 합친 덕분에 황금향 농사에 새로운 재미를 붙여가고 있다고 정 대표는 웃음 지었다.

평택 오성황금향을 이끌고 있는 정순선·이강민 대표는 화훼 농사를 지어오다 김영란법으로 화훼 농사가 힘들어지자 약 4년 전, 황금향 농사로 전향했다.

땅콩껍질로
보습효과 내다

착색제와 화학비료를 일절 치지 않고 있는 오성황금향. 현재 무농약 인증을 받아 남녀노소 믿고 먹을 수 있는 황금향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잡초제거와 보습효과를 위해 볏짚대신 땅콩껍질을 비닐하우스 안에 깔고 있다. 사실, 땅콩껍질을 깔기 전에 볏짚을 이용해봤지만 볏짚 안에 남아있는 비료로 인해 벌레가 생기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벌레가 생기는 모습을 보며 정말 답답하고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앉아 한탄만 하고 있을 수 없어 선진지 농가를 직접 찾아다니며 해결책을 찾았죠. 그 결과, 지금의 땅콩껍질에 정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끊임없이 겪은 끝에 정순선 대표와 이강민 대표는 맛있고 안전한 황금향을 재배할 수 있게 됐다.

정순선 대표는 후숙 황금향과 풋 황금향을 이용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황금향수제청을 만들고 있다.

직거래 장터·행사장 참석으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먹어본 것을 많이 구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황금향도 제주산 것을 많이 드십니다. 하지만 평택에서 재배되는 황금향의 장점을 알린다면 제주산과 동등한 위치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순선 대표의 말처럼 아직까지 남부지방도 아닌 중부지방에서 황금향을 키운다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정순선 대표의 오성황금향이 위치한 동네 주민들도 ‘이곳에서 황금향을 재배할 수 있냐’며 질문을 던지는 주민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에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정순선·이강민 대표의 아들은 젊은 감각을 살려 현재 오성황금향의 홍보를 전담하고 있으며 지금은 유통 현장을 발로 뛰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니즈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가고 있다.
이 외에도 정순선 대표는 평택과수농협과 평택 관내에서 실시되는 추석맞이 행사장 등에 참석해 평택 황금향을 알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황금향을 이용한 수제청과 칩 등을 가공해 황금향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직접 시식을 권하며 평택 황금향을 홍보하고 있다. 
현재 정순선 대표가 가공하고 있는 가공상품은 황금향 수제청과 황금향 칩이다. 특히, 황금향 수제청은 정 대표의 자랑거리로 손꼽힐 정도로 정 대표만의 노하우로 완성된다.
“처음에는 후숙 황금향만을 이용했는데 달콤함과 상큼함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보며 후숙 황금향과 풋 황금향 등을 골고루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설날을 준비하며 황금향을 후숙하고 있는 정순선 대표. 정순선 대표는 앞으로 이강민 대표와 직거래 판매 외에도 관광 체험을 함께 실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른 추석 출하로
줄 제거 및 전정작업 실시

올해 추석은 9월 12~15일로 지난해보다 이른 탓에 오성황금향은 12월 초부터 줄 제거와 전정작업을 실시하고 있었다.
“저희가 수확하는 황금향은 추석에 물량이 대부분 소비되기 때문에 추석 출하를 맞추기 위해 12월부터 전정작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순선 대표는 맛있는 황금향을 수확하기 위해 비닐하우스도 꼼꼼히 관리하고 있다. 특히, 동해를 입지 않도록 최저 온도를 3℃로 맞춰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아직 자신을 초보 농사꾼이라 생각하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선도농가와 온난화아열대연구소 등에 직접 연락해 자문을 구한다고 한다.

수확한 물량은 대부분 직거래로 판매되며, 오성황금향의 황금향을 맛본 소비자들은 대부분 추석마다 오성황금향의 수확물을 찾는다고 한다.

관광체험으로
소비자 궁금증 해결

이강민·정순선 대표는 평택에서 수확되는 황금향의 참맛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관광체험도 함께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도 좋지만 소비자가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농장을 개방하고, 직접 수확해보는 체험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 현재 관광체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설날을 앞두고 소비자에게 판매할 황금향을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후숙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오성황금향. 앞으로 황금향 농사 5년차에 접어든 만큼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 더 맛있고 안전한 황금향 소비자 식탁에 올릴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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