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전문성 함께 키우는 것이 나의 일”
상태바
“농가 전문성 함께 키우는 것이 나의 일”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8.12.28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화곡동 장시헌 대표

<월간원예=이춘희 기자> 30여 년 넘게 국내에 설란(Rhodohypoxis)을 보급해 온 장시헌 대표. 그는 농가에 품종을 보급하기 전 미리 시험 재배를 해본 후 품종의 특성을 이해하고 잘 육성할 수 있는 가이드를 만든다. 많은 화훼 농가가 재배에 실패를 경험하기에 이를 조금이나마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화훼 품종 수입에 종사하며 국내 화훼 업계의 생태를 몸소 겪어온 장시헌 대표. 그는 농가의 흥망을 지켜보며 큰 안타까움을 느꼈다. 화훼 재배 농가의 대다수가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경영의 어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품종을 공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해당 농가의 재배 환경입니다. 아무리 좋은 품종을 공급해도 그 농가의 환경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거든요. 농민들은 시장에서 잘 팔리는 품종을 재배하려하시지만, 무조건 잘 팔린다고 섣불리 품종을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물량이 많아지면 출하가가 떨어질 뿐 아니라, 본인 농가의 재배환경을 고려치 않는 품종 선택은 좋은 작황을 보장할 수 없거든요.”

장시헌 대표는 농가에 품종을 공급하기 전 시험 재배를 통해 품종의 특성을 파악하고 농가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품종 선택에 중요한 건
재배 환경의 고려 

장시헌 대표는 설란은 온실이 따로 필요치 않다고 말한다. 의외로 쉽게 재배할 수 있음에도 많은 농가에서 실패를 경험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장시헌 대표는 품종 특성과 재배환경을 고려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농가에서 꾸린 환경을 그대로 고수하려니 문제가 생깁니다. 노지에서 재배하면 잘 자라는 품종을 굳이 하우스에서 재배하니 부작용이 많은 거죠. 하우스 안에 있으면 생력이 약해지는 거죠. 증식도 덜 되고 힘을 충분히 비축하지 못하니 생기가 없는 거죠. 모든 식물은 꽃을 잘 피울 수 있는 조건이 있습니다. 식물별 특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이런 특성을 잘 파악하고 환경을 제공하는 농가가 있어요. 그분들 재배하는걸 보면 성공하는데 이유가 꼭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품종을 선택하기보다, 재배 농가의 시설과 환경에 잘 맞는 품종을 선택해서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농가에도 프로의식 필요해
도움 주기 위해 노력할 것

장시헌 대표는 농가가 미래를 창출하기 위해 비즈니스에 대한 프로의식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패를 거듭 경험하는 현장을 볼 때마다 전문가가 돼야한다고 조언한다.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고 쉽게 품종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품종을 선택한다고 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쉽게 기를 수 있는 품종은 시장에 출하량이 많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저 역시 화훼업계에 발을 들인지 수십 년이지만 아직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육성법과 솔루션을 제공하며 함께 전문가 의식을 나누고 싶습니다. 많은 화훼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힘을 내셨으면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