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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시스와 슈퍼골드? 소비자 신품종 관심↓…홍보 우선돼야

<월간원예 = 윤소정 기자>

한 지역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 배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를 만났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배 구매에 앞서 맛보다는 보관과 1회분으로 섭취가 가능한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고 한다.

‘귀신이 먹는 과일 배’라는 말처럼 배는 이번 설날에도 어김없이 소비자들의 식탁을 찾았다. 이처럼 배는 설날과 같은 명절 시기만 되면 출하 비중이 6% 증가한다. 특히, 추석이 있는 9월과 설날이 있는 1~2월의 반입 비중이 전체 반입량의 5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배는 평소 즐겨 먹는 간식이라는 이미지보다는 명절이 아니면 손이 가질 않는 과일로 전락했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등에서는 그린시스와 추황, 황금 등 배 신품종을 계속해서 개발해나가고 있다. 배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서다. 하지만 아직까지 배 신품종에 대해 알고 있는 소비자들은 드물다.

 

배? 맛은 있는데…
한 번에 먹기 힘들어

대부분 소비자들은 ‘배’하면 맛보다 품종인 신고를 먼저 떠올린다. 복숭아와 사과처럼 과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명절에 쓰는 과일 즉, ‘제수용품’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경기도 안성 내 위치한 대형마트를 방문한 결과 대부분의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는 계절성 과일인 귤과 언제 어디서든 섭취할 수 있는 바나나와 사과 등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배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는 물론, 마트 코너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실제로 한 지역에 위치한 하나로 마트를 살펴본 결과, 배는 몇몇 봉지에 담긴 신고 품종이 전부였다. 이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온실 속에서 자라는 딸기와 더불어 해외 수입 과일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한편, 안성에 위치한 마트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배를 구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사실 배는 너무 커서 칼로 깎아 먹기 무척 힘들다”라며 “사과 같은 경우에는 크기가 작아 김치냉장고 등에 보관이 편리하지만 배는 크기가 너무 커서 냉장고에도 다 들어가지 않아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장을 보던 한 50대 남성 또한 “과일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배는 크기가 커서 혼자 먹기에 매우 부담스럽다”라고 배를 구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에서 개발한 신품종 재배면적은 아직 적은 편이지만 그 크기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위 왼쪽부터 조이스킨, 그린시스, 창조, 신화)


배 재배면적 줄어드는 가운데
신화 등 신품종 면적은 소폭 늘어

지난해 12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발표한 ‘주요 품목 내년산 재배(의향) 면적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배는 지난해 보다 0.9%, 평년과 비교해선 17%나 줄어든 1만215ha로 추정됐다. 노령목 정비와 노동력 부족, 농가 고령화로 인한 성목면적 감소세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 육성 품종 보급사업과 고접 갱신을 통한 신화·추황·화산·창조·그린시스·조이스킨 등 기타 품종의 신규 식재로 유목면적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배는 중생종 신고의 단일 품종 편중 현상이 심하다. 지난해 품종별 재배면적은 신고가 86%로 가장 높고, 원황은 5%, 기타 품종은 9% 수준이었다. 하지만 국내 육성 품종 보급 사업 시행으로 일부 품종 전환이 이뤄지면서 2015년 이후 기타 품종의 면적 비중이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울산 지역에서는 그린시스 20㏊를 수출 단지로 조성했고, 이른 추석에 신고를 대체할 수 있는 신화의 경우 전국적으로 2016년 88㏊에서 2018년 120㏊로 보급 확대했다.
실제 충남 천안에서 신품종을 식재한 한 농가는 “소비자들이 대부분 신고 품종만을 찾는다”면서 “처음에는 신품종을 식재해도 잘 팔릴까 걱정이 많았지만 실제 수확한 품종을 보니 신고처럼 단단하고 유통성이 좋아 소비자들에게 홍보만 확실히 된다면 배도 다른 과일처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 농가의 말처럼 아직까지 배 신품종에 대해 아는 소비자들은 드물다. 이와 관련, 충남 홍성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그린시스와 슈퍼골드, 신화 등 배 신품종에 대해 아느냐는 물음에 “처음 들어봤다”라며 어색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처럼 배 신품종이 생소한 소비자들을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소장 강삼석, 이하 배연구소)에서는 소비자와 유통업자, 농가 등을 대상으로 신품종 품평회와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실제로 신품종을 섭취해본 소비자들은 품종별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9월 배연구소는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신품종 홍보회’를 열어 신품종 시식회와 신품종을 활용한 요리법 등을 소개하면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당시, 배연구소가 소개한 배 신품종은 그린시스와 슈퍼골드, 추황 등이었다. 실제로 신품종을 맛 본 소비자들은 자신이 맛있다고 느낀 신품종에 투표하며 “배는 신고만 먹었지 이렇게 맛있는 품종들이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배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 농가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품종을 골라 사 먹을 수 있도록 조이스킨과 추황, 신화 외에도 다양한 신품종을 연구·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유통업자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배 품종을 보면 화산과 신고에 편중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다른 품종에 관심을 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며 “슈퍼골드와 그린시스, 신화와 창조 등 신품종이 아직 대중화되지 못했고, 농가들 또한 신품종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도매시장 내에서 신품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만큼 농가에서도 신품종에 대한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내산 배는 현재 국내 식탁을 넘어 세계인들의 식탁까지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명절 등 특수 시기에만 배 소비가 증가하면서 농가들은 신품종보다는 안전한 신고를 계속해서 고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에 충분하다. 때문에 그린시스와 슈퍼골드, 한아름 등 많은 신품종이 개발된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을 얻기 위해서는 신품종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농가들의 결단력 있는 선택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소정 기자  dreamss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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