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원예=이춘희 기자> 농협중앙회는 청년농업인 일자리 창출 및 현장과 동일한 조건의 농사 체험을 통한 경험축적과 스마트팜 운영능력 배양으로 경쟁력을 갖춘 청년농업인 양성을 위해 농협 청년농부 사관학교를 개설했다. 지난해 9월, 1기 교육생을 모집 완료하고 교육에 돌입해 6개월간의 합숙 교육 과정을 거쳐 정예농업인 배출을 앞두고 있다.
최근 농촌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노동력 부족이다. 농촌의 고령화에 따른 일할 사람의 부족과 또한 인구의 자연 감소화가 농촌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농부 사관학교를 출범했다. 첫 번째 농촌을 살리기 위해 농촌 현장에 젊은 일꾼을 육성하고, 두 번째는 직업의 다양화로 청년이 더 이상 도시의 기업에만 일자리뿐 아니라 젊은 인력을 육성해 농촌의 환경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
단기간에 농업 기초 쌓아
청년농부 사관학교는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한다. 파종부터 재배까지 일련의 과정을 직접 해보면서 농업에 대한 지식이 아주 없는 청년층에 농업의 기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농업은 이론을 책으로만 배워서도 안되고, 이론 없이 현장 교육만으로도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업의 기본적인 공통 지식부터 교육부터 실시하고, 이것을 기반으로 한 노지재배부터 시설하우스, 스마트팜 기술 교육까지 현장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미래농업지원센터 정남교 원장은 “농업도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동안 관행으로 후계농이 명맥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농업에도 기반지식과 스마트팜과 같은 기술의 이해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 농협은 이런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고 미래의 농업을 책임질 수 있는 젊은 농부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청년농부 사관학교 1기
이석휘 씨의 꿈
이석휘씨는 지난 6월 청년농부 사관학교에 입교해 이제 모든 교육 과정을 거치고 수료를 눈앞에 뒀다. 입학생 25명의 리더 격인 반장을 맡아 청년농부 사관학교의 커리큘럼을 성실하게 수행해왔다.
이석휘씨에게 지난 6개월의 청년농부 사관학교 생활은 어떤 의미였을까?
“막연하게 그려왔던 농부의 삶이 어느 정도 손에 잡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귀농을 하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그야말로 앞이 깜깜했죠. 박람회에서 농협의 청년농부 사관학교 모집부스를 보고 왠지 모를 확신이 왔죠. 일단 농협이 한다고 하니 믿음이 있었고요.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지원했던 거 같습니다. 지난 6개월간 합숙 교육을 받으며 사실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그러나 짧은 시간에 고밀도 교육을 받으니 오히려 포기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어요. 농협의 청년농부 사관학교 1기라는 나름의 자부심도 생겼고요”라며 그는 수료의 소회를 밝혔다.
이석휘 씨는 앞으로 토마토 재배를 계획하고 있다. 청년농부 사관학교에서 배운 재배 이론교육과 시설원예의 현장실습을 바탕으로 토마토를 재배해 청년농부 사관학교 1기 수료생의 자부심을 지켜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관학교 규모 늘려나갈 것
농협의 핵심사업 중 하나
농협 미래농업지원센터는 현재 농업 컨설팅, 융복합화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농업인 및 조합원 대상 교육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농업인의 소득을 증대하고 농촌의 환경을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나갈 수 있도록 지원책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하나 바로 청년농부 사관학교다. 농협은 향후 사관학교의 규모와 수용인원이 늘린다는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중기적으로 청년농부사관학교 교육생을 200명으로 늘리고 2022년까지 약 600억 원을 투입해 매년 500명 이상의 청년농업인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관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료하는 1기는 사실상 파일럿 형식으로 점차 체계가 확립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더욱 알찬 커리큘럼을 만들어 2기 수료생을 맞이할 계획이다. 현재 1기 실시 후 전국에서 많은 청년들이 사관학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작년에 비해 많은 지원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 미래농업지원센터 이정기 교수는 “농업에 인식전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엔 청년이 농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죠. 농협은 이런 추세에 맞춰 청년농부 사관학교를 통해 청년층이 능력있고 발전적인 농업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