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가을 하늘처럼 맑고 아름다운 솔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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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가을 하늘처럼 맑고 아름다운 솔체꽃
  • 월간원예
  • 승인 2017.09.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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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벌개미취, 마타리 등 가을을 상징하는 꽃이 하나둘이 아니지만 그들은 주로 야산에 핀다. 그러나 솔체꽃은 야산보다 한가한 심산(深山)이나 고원(高原)을 돌다보면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갑고 정겹다. 솔체꽃은 우리나라의 강원도 영월, 인제와 함북의 주을, 칠보산 지방에 자생하는 2년 초에 속한다.


이 꽃을 솔체꽃이라고 하는 것은 꽃봉오리의 모양이 구멍 뚫린 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학명의 스카비오사(Scabiosa)는 라틴어로 옴이란 뜻이며, 이 꽃이 피부병에 약효가 있다는 뜻에서 부르게 된 이름이라 한다.


우리나라에는 솔채꽃 외에 체꽃(S.m. for. pinnata), 구름채꽃(S.m. for. albina), 민둥채꽃(S.m. var. zuikoensis) 등 3변종(變種) 뿐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아프리카’ 등에 무려 80여종이나 자생하고 있다. 그중에는 원예종으로 개량된 것도 있으며 화색과, 초장 등도 다양하며 재배 물량도 많은 편이다.


전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옛날 역병(疫病)으로 고생하는 마을사람들 위해 산으로 들로 약초를 구하고 다니던 요정(妖精)이 있었다. 어느 날 용케 그 약초를 구한 요정이 냇가에서 그 약초를 씻고 있는데 난데없이 한 젊은 양치기 소년이 다가와 심한 가슴앓이를 호소했다. 요정이 양치기의 아프다는 가슴을 정성껏 어루만져주자 아픔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 순간 요정은 자기도 모르게 소년을 사랑하는 열병에 빠졌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누군가의 혼례의 축제가 있다 해서 요정도 아픈 몸을 가다듬고 나가 봤더니 뜻밖에 그것은 요정이 사랑하는 양치기 소년의 결혼식이었다. 그날 이후 요정은 사랑하는 양치기 소년과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병들어 앓다가 죽고 말았다.    
이 슬픈 사연을 알게 된 사랑의 여신은 착한 요정을 가엽게 여겨 가을 하늘처럼 맑고 아름다운 솔체꽃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고 한다.(그리스 신화)

 

꽃말

일반적으로는 전설에 따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슬픈 신부”(Mourning bride), 프랑스와 이태리에서는 “과부(寡婦) 꽃”이라한다. 즉 꽃 색과 모양이 남편을 잃은 부인에게 보내기에 알맞은 얌전하고 청초하나 청자색이라 색체 심리학적으로 슬픔의 상징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미국에서는 Mourning bride(슬픔 신부)라는 이름은 꽃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발음이 비슷한 Morning bride 즉 “아침의 신부”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특성 : 키는 60~90㎝이며 우상대생엽(羽狀對生葉)으로 열편(裂片)은 타원형 또는 달걀형으로 길다. 직경 3㎝ 정도의 연보라색의 두상화(頭狀花)는 8~9월에 핀다. 두상화는 정자국(丁子菊)을 닮았고,  3~4겹의 꽃잎 가운데에는 많은 소통화(小筒花)가 모여 핀다.

 

용도

늦여름부터 가을의 화단에 잘 어울리는 꽃이지만 키가 크고 흡수(吸水)가 잘되므로 절화용으로 알맞고 절화의 수명도 길다. 솔체꽃의 무리 중에는 남유럽에 자생하는 “서양 스카비오사(S. atropurpurea)”와, 소련에 자생하는 “코카서스 스카비오사(S. caucasica)”가 있고, 이것들에는 품종도 많고 꽃 색깔도 몇 가지 있으며 키가 작은 왜성종도 있어 분화 및 바위틈에도 많이 심는다.

 

번식 : 번식은 분주(分株)와 실생(實生)으로 한다.


실생 - 가을에(9~11월) 하우스 내에 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건조 저장해 두었다가 이듬해 3~6월에 뿌리기도 한다. 가을에 뿌리면 겨울 동안 최저 온도를 10℃이상 유지하도록 가온 해 주어야 한다. 부득이하게 여름의 고온기에 뿌릴 때는 종자를 1주일 정도 15℃로 저온처리 한 다음에 뿌리고 차광망을 쳐서 서늘하게 관리 하도록 한다.


10㎖의 종자량은 130립 정도이다. 씨앗은 128공의 파종용 트레이나 파종용 상자에 줄뿌림 한다. 상토는 시판 파종용 상토로 하고 복토는 씨앗이 안보일 정도로 얕게 한다. 약 1주일이면 발아하고 발아율은 80%이상이다.


분주 - 솔채꽃은 뿌리가 굵고 땅속 뿌리수가 많지 않으므로 분주번식은 잘하지 않는다. 그래도 해야 한다면 이른 봄 새싹이 트기 전에 하거나 9월초에 한다. 개화를 위해서는 가을에 하는 것이 좋지만 추운 지방은 봄에 해야 한다. 


육묘 - 본잎이 2~3장이 되면 지름 9cm 포트에 가식 했다가 본잎이 6~5장이 되면 정식 한다. 상토는 시판 육묘용 상토를 사용 한다.


화단재배

솔체꽃은 추위에 강한 것은 물론 여름철 더위에도 강하지만 고온 다습한 것을 좋아 하지는 안는다. 토질은 가리지 않지만 물이 잘 빠지는 모래참흙이나 참흙으로 비옥한 토양을 좋아 한다. 장소는 햇빛이 잘 드는 양지바르면서도 서늘한 곳을 좋아 하고 Ph6.5정도의 중성토에서 잘 자란다.


밑거름으로 100㎡당 온숙퇴비 200kg에 18동율의 복합비료 20kg를 넣고 갈아두었다가 1주일 후에 심도록 한다. 심을 모종은 실생 육묘 해 둔 본엽 5~6잎 크기의 묘가 적당하고 정식 간격은 30×30cm정도로 한다. 꽃이 지고나면 다음 해의 번식을 위해서 반드시 채종을 해 두어야 한다.  


  
절화재배

절화 생산의 경우는 겨울 생산(9~3월)과 여름 생산(4~8월)으로 구분한다. 생산의 환경조건은 화단재배와 같다.


겨울 생산은 주로 난지에서 한다. 묘는 정식 약2개월 전에 파종 육묘 해둔 본잎 5~6매의 것을 사용한다. 정식 시기는 출하 목표일자 보다 6~7개월 전에 심는다. 포장의 밑거름도 화단재재와 같이하고 90cm이랑에 조간30cm, 주간20~25cm가격으로 3줄로 심는다.

 

난지에서는 난방하지 안어도 되지만 품질과 수량을 위해서 최저10℃정도로 가온하는 것이 좋다. 이듬해 봄에 키가 자라면 도복방지를 위해서 30㎝ 높이에 15㎝ 사방의 그물을 2단정도 친다. 재배 중 11월 하순과 3월 중순에는 추비로 밑거름의 1/2정도를 준다.
여름 생산도 겨울 생산에 준한다. 단 고온기인 7~8월에는 30~40% 차광 하도록 한다.

 

병충해 방지

꽃대의 목이 접치는 보틀리티스병의 발생이 심하므로 벤레이트 수화제 등을 이따금 살포하도록 한다. 그 밖에 잘룩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충해는 거새미가 잎을 가해하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하고 일년 내내 응애의 발생이 심하므로 정기적으로 켈센이나 펜피록시메이트 등으로 방지한다. 

  
글·한국화훼협회 고문 홍영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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