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인증 받은 당진 해나루 사과칩
상태바
할랄 인증 받은 당진 해나루 사과칩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2.28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상익 당진사과연구회장(국제농원)

더 많은 원예소식은 월간원예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당진사과연구회 영농조합법인이 6차 산업 인증 경영체로 거듭났다.
이슬람 국가에 수출 가능한 할랄 인증도 받았다.
‘해나루’ 당진사과 가공 산업을 이끄는 현상익 대표를 만났다.

현상익 국제농원 대표는 2ha의 과수원에 ‘후지’, ‘홍로’ 사과를 재배한다.

[월간원예 이나래 기자] 당진 황토 땅에서 키운 ‘해나루’ 사과의 명성이 널리알려지고 있다. 당진사과연구회 영농조합법인의 숨은노력 덕분이다. 현상익 대표는 해나루 사과 홍보에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

“요즘은 농가들도 생산보다 유통의 중요성이 더 커졌어요. 옛날엔 1차 농산물 생산 비중이 70~80%에 달했지만, 요즘은 유통 비중이 60%에 달합니다.” 당진사과연구회가 가공 산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2012년 시작한 가공 사업은 동결 건조 사과칩으로재도약 준비를 하고 있다.

해나루 사과즙과 사과칩은 이슬람 종교인들도 먹을 수 있도록 생산해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중동에 수출 가능한
슬라이스 동결 건조 사과칩

충청남도 사과 명인 제1호로 지정된 현상익 국제농원대표. 아버지에 이어 사과 농사를 한 지 30년이 넘었다. 총 면적 2ha(6000평)의 과수원에 ‘후지’, ‘홍로’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합덕읍 도로변에 위치한 과수원은 요즘 전정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당진사과연구회가 한 번 더 널리 알려진 계기가있다. 지난해 6차 산업 인증 경영체로 지정되면서다. 사과즙과 사과칩으로 할랄 인증까지 받아 겹경사다. “시중에 판매되는 사과칩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대부분 대기업 이름을 걸고 판매되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식품이더군요. 어떻게 차별화할까 생각하다 슬라이스 동결 건조 방식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당진사과연구회가 개발한 해나루 사과칩은 모양부터특이하다. 언뜻 보기에 파인애플을 깎아놓은 것 같다. 사과를 조각내 말린 사과칩에 비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슬라이스 사과칩은 6다이(60~63과·15kg) 초반 크기의 사과

초생 재배 방식으로 과수원 토양을 관리하는 등 우수한 농업 기술을 인정받아 농촌진흥청 현장 명예연구관으로 선정됐다

로 만듭니다. 생과로 팔기엔 작은 크기예요. 하지만 칩으로 만들면 보기 좋고 먹기도 편리해요.” 갈변 현상을 막기 위해 비타민 C를 첨가한다. 비타민C도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할랄 인증 식품이라 중동 등 이슬람 국가에 수출할 수 있다. 동결 건조 방식이라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식감이 일품이다.

HACCP 인증 시설에서 생산한 해나루 사과즙. 어린이들이 개봉하기 쉬운 스파우트 파우치로 제작돼 급식 납품에 적합하다.

영농조합 회원 생산 사과
연간 300t 주스로 가공

당진사과연구회원은 모두 69명이다. 회원들이 일 년 동안 생산하는 사과는 총 약 5000t. 그 중에서 즙으로 가공하는 사과가 약 300t이다. 크기가 작거나 껍질에 약간 흠집이 있는 사과를 저온 착즙해 주스로 가공한다. 비타민 C를 넣지 않고 100% 사과로만 만든다.

눈여겨 볼 점은 돌려 따는 ‘스파우트’ 파우치(용기)로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스파우트 파우치는 뚜껑이 있기 때문에 일반 사과즙 포장재에 비해 단가가 3배 더 비싸다. 그런데도 택한 이유는 급식 납품을 위해서다. 학교급식은 어린이들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스파우트 파우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당진사과연구회 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한 사과칩. 슬라이스 동결 건조 방식으로 만들어 식감이 매우 부드럽다. 할랄 인증을 받았다.

“구연산과 정제수를 섞어 만든 사과즙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해나루 사과즙을 드시면 사과 천연의 영양 성분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당진사과연구회는 단결력이 뛰어나다. 사과를 생산해 가공하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모든 회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연 3회 선진 농가를 방문해 사과 농업기술을 배운다.

회원들 자체적으로 자조금을 조성해 운영한 성과도 있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싱가폴, 말레이시아, 필리핀,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총 8개 국가에 사과를 수출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자조금이 일 년 동안1300만 원에 달했다.

“의무 자조금이 사과 소비 홍보에 많이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톱스타들이 텔레비전에 나와 ‘아침에 사과를 먹는다’고 말하면 사과 소비가 늘지 않을까요? 한우, 한돈처럼 사과도 광고를 해야 합니다.” 과수원 토양도 부지런히 관리한다. 제초제를 쓰지 않고 초생 재배한다.

화본과 목초 식물인 ‘켄터키 블루 그라스’를 심은 뒤 다시 퇴비화 해 나무에 뿌려준다. 발효우분, 발효 계분, 활엽수 퇴비, 어분도 애용한다. 날씨, 하늘, 그리고 사과나무에 겸손한 것이 현상익 대표의 농사 비결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