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 활성수로 키운 ‘물맑은 양평’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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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 활성수로 키운 ‘물맑은 양평’ 수박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4.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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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수박연구회 강영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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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은 경기도 유일의 수박 주산지다. 130여 농가가 여름 수박을 재배하는데, 그 비결 중 하나가 볏짚 소독과 미네랄 활성수를 활용한 토양 관리다.

 

바닥이 훤히 보이도록 맑은 남한강 지류가 흐르는 경기 양평군. 이곳에서 수박 농사를 짓는 농가는 131호에 달한다.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여름 수박을 재배하는 농가다.

“양평 수박은 일교차가 높아 당도가 높고 씹는 식감도 아삭하며, 저장력도 타지역 수박에 비해 더 좋은 편입니다.”

3월 정식을 끝마친 강영구 양평수박연구회장의 설명이다. 맛있는 수박의 또 다른 비결은 바로 볏짚과 미생물을 활용한 토양 관리다. 양평군농업기술센터가 생산해 공급하는 친환경 생물(BM)활성수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6월에 수확하는 양평 수박

도매시장 최고 경매가 기록

“양평에서 수박이 재배되나요?”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남부 주산지에 비해 규모가 작아 덜 알려진 탓이지만, 품질은 최고 수준이다. 청운면 일대에서 수박이 재배되기 시작한 지는 약 30년으로, 그리 짧은 역사도 아니다.

“양평 수박은 지난해 구리도매시장에서 다른 지역 수박을 제치고 최고 경매가격을 받았을 만큼 품질이 뛰어납니다.”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수확하는 양평 수박은 90% 이상이 팜한농의 ‘당당한’ 품종이다. 공선회는 수박 출하의 기준 당도를 11Brix 이상으로 정하고, 크기와 모양 등을 종합 평가해 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품종 선택만큼 토양 관리의 역할도 컸다. 윤작으로 또다른 과채 농사를 지을 만큼 땅심(지력)이 좋은데다, 꾸준한 토양 관리까지 더해져 빛을 발했다. 양평 수박은 타고난 자연 환경과 토양 관리의 합작품이다.

양평 수박은 초봄에 정식해 6월 중순부터 수확하는 여름 수박이다. 공선회는 출하 기준인 당도 11Brix 이상의 외관이 우수한 수박을 엄선해 선과한다.

 

볏짚으로 토양 소독하고

미생물 활성수로 미네랄 공급

남부 지방과 달리 양평 수박 농가들은 후기 작물로 벼 대신 채소를 심는다. 토마토, 애호박, 노각, 멜론 등 품목도 다양하다. 연작 장해 예방을 위한 토양 관리의 효과가 컸다.

특히 과채류 전염병 예방을 위해 비닐하우스에 볏짚을 넣어 토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같은 땅에서 10년 넘게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연구회 강영구 회장과 서명원 회원, 회원의 땅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것도 센터의 철저한 토양 관리 지도 덕분이다.

양평군농업기술센터가 공급하는 EM과 친환경 미생물 활성수도 큰 효과를 봤다. BM 활성수는 박테리아(B)와 미네랄(M) 성분을 활성화 해 정제한 물이다. 이 활성수는 친환경 유기 농자재로 공시되어 있다.

청운면에 조성된 ‘물맑은 양평’ 산지유통센터. 올해 준공 1주년을 맞이한 이곳은 공동 선별장을 갖춘 최신 시설이다.

 

양평군농업기술센터와 청운농협은 올해 양평 수박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5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청운면에 준공한 수박 산지 유통센터(APC)를 중심으로 유통도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재민 청운농협 과장, 김관용 양평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양평수박연구회 강영구 회장·서명원 사무국장(왼쪽부터)이 수박 모종 순 지르기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물맑은 양평' 브랜드는 양평군의 엄격한 관리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친환경 농업 특구인 양평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엄격히 심사해 신뢰받는 양평 농산물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양평군과 양평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과 농업인들의 노력 덕분에 이 브랜드는 4년 연속 국가 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

 

전문가에게 듣다

 

“양평 모든 농가 대상으로 철저한 토양 관리”

김관용 양평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지도사(청운면상담소장)

양평군농업기술센터 김관용 지도사

청운면에 들어서면 커다란 수박 조형물 간판이 반긴다. 청운면 일대는 인근 단월면, 용문면과 더불어 일조량이 풍부하고 맑은 물이 흘러 과채류 재배에 적합하다. 여기에 농업기술센터의 기술 지도가 더해져 오늘날의 양평 수박이 탄생했다.

“양평군농업기술센터는 모든 농가를 대상으로 토양 검정을 실시해 시비 처방을 하고 염류 장해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김관용 청운면상담소장의 설명이다. 센터의 철저한 토양 관리 기술은 오랜 시간 노하우가 축척돼 농가들도 믿고 따른다.

청정 지역의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료의 과다 투입은 철저히 지양하고 있다. 토양 pH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윤작과 토양 소독을 권장하고 있다.

양평 수박 농가들은 초봄에 정식해 여름에 수확하는 패턴에 맞추어, 보온에 중점을 둔 폴리올레핀(PO) 필름보다는 고온에도 잘 견디는 폴리에틸렌(PE) 필름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이 남부 수박 주산지와의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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