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봄의 요정 '얼레지'
상태바
[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봄의 요정 '얼레지'
  • 월간원예
  • 승인 2018.04.27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 많은 원예소식은 월간원예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른 봄 산이 아직 신록으로 물들기 전에 높고 낮은 산, 여기저기에서 봄의 요정 얼레지 꽃이 고개 숙여 수줍게 피어 있는 모습을 만나면 그리던 연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 얼레지는 꽃도 아름답지만 암적색의 얼룩무늬가 있는 잎도 아름답다. 아마 우리나라의 자생식물 종 가장 유망한 꽃이 아름다운 초본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옛날에는 흔희 볼 수 있는 식물이었으나 수집가 등의 난획으로 멸종 위기의 식물이 되었다. 본 속의 식물은 전 세계에 약 25종이 자생하고 있으나 주 분포지역은 북미주 일대이고 그중 1종이 한, 일, 중국에 그밖에 1종은 유럽에 자생한다. 한국에 자생하는 1종이 바로 얼레지이다. 비교적 가꾸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특히 번식방법이 까다롭다.
봄의 요정 '얼레지'

과   명 : 백합과                 
학   명 : Erythronium japonicum
영   명 : Dog tooth Violet, Asian fawnlily
일본명 : カタクリ
중국명 : 山慈姑, 猪牙花, 母猪牙 
원산지 : 한국, 일본, 중국
분   포 : 전국 각지
습   성 : 내한성 숙근

 

특성 : 생육환경은 겨울~봄까지는 양지 바르고, 초여름~가을까지는 반 그늘지는 낙엽·광엽 나무그늘의 비옥한 땅에서 잘 자란다. 가을에 심으면 이듬해 4월에 꽃이 핀다. 꽃이 지고 나면 6월까지는 인경이 비대하다가 연이어 지상부는 고사한다. 숙근이지만 땅속 25~30cm 깊이에 있는 인경(鱗莖)은 땅속에서 그대로 동면했다가 다음해 봄에 다시 개화 생육을 반복한다. 즉 백합이나 수선 같은 추식구근(秋植球根)이기도 하다. 꽃은 25cm 정도의 꽃대 끝에 한 개의 꽃이 밑을 보고 피며 꽃잎은 6개, 꽃색은 담자색이다. 완전히 피면 꽃잎은 뒤로 말리다시피 젖혀진다. 잎은 길이 6~12cm, 폭 2.5~5cm로 넓고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지만 약간 주름지고 표면은 녹색 바탕에 자주색 무늬가 있다. 열매는 넓은 타원형 또는 구형의 삭과이며 3개의 능선이 있다. 인경은 땅속 25~30cm 정도 깊게 들어가 있고 한쪽으로 굽은 피침형에 가까우며 길이 6cm, 지름 1cm 정도이다.

전설 : 옛날 연인산(경기도 가평) 산속에 길수라는 청년이 화전을 일구고 숯을 구워 팔며 살고 있었다. 길수는 마을의 유지인 김찬판 댁에 숯을 가저다주다가 그 댁의 소정이라는 하녀를 알게 되었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수는 김찬판에게 소정과 혼인하고자 하오니 승낙해주십사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김찬판은 조 백 가마를 가져오든가, 숯 가마터를 내놓고 이 고장을 떠나 산다면 허락하겠다고 한다. 삶의 터전에서 떠날 수가 없는 길수는 조 백 가마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길수는 연인산 위쪽에 조를 심어 백 가마를 거두기 며칠을 앞두고 처음부터 소정을 줄 마음이 없던 김찬판은 터무니없이 길수를 역적의 자식이라고 관가에 고발했다. 잡으러 온 포졸들의 눈을 피해 길수는 함께 도망가고자 소정을 찾아갔으나 소정은 길수가 역적의 누명을 쓰고 잡혀갔으니 살아 돌아올리는 만무 하다고 생각하고 인생을 포기하고만 후였다. 길수는 자신의 희망이었던 조를 불태우고 그 안으로 뛰어들었다. 이때 죽었다던 소정이도 길수를 뒤따랐다. 불이 꺼진 후 마을 사람들이 조밭에 가보니 신발 두 켤레만 남아 있었고 신기하게도 그 주변에는 얼레지와 철쭉나무가 불에 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한다.

꽃말 : 우리나라에서는 꽃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바람난 여인, 질투 등이라 하나, 외국에서는 첫사랑, 겸손, 슬퍼도 견딤 등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이 꽃말들은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에 수줍게 고개 숙여 피는 얼레지 꽃의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생각된다.

용도 : 숙근성 인경으로 꽃이 아름답기 때문에 초본 분경, 암석정원 장식을 위한 군식 등에 사용한다. 또한 잎의 무늬가 아름답다고 해서 관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한편 잎은 데쳐서 초무침이나 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생으로 튀겨 먹기도 한다. 옛날에는 인경에서 전분을 채취한 적도 있다. 한방에서는 건위(健胃), 진토(鎭吐), 지사(止瀉)제로 사용한다.

번식 : 주로 실생으로 번식하거나 분구한다. 어느 쪽이나 간단하지는 않다.

 실생- 종자를 뿌리면 5~6년 후 본잎이 2장이 되어야 꽃이 핀다. 그러나 이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과실이 누렇게 성숙하면 터지기 전에 받아서 조제하여 사질양토의 밭에다 바로 뿌리거나 15cm이상의 깊은 상자에 시판하는 파종용 상토를 이용해 파종하고 3~4년 육묘 후에 밭에 내다 심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종자는 6cm 간격으로 줄지어 뿌리고 파종 후는 종자 지름의 2배 정도의 깊이로 복토한다. 파종 후는 건조와 제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발아는 그 이듬해 봄에 가서야 하게 되고 실오라기 같은 가는 잎이 한 장 나온다. 생육기간이 3월부터 6월 중순까지 100일에 불과하므로 적정관수와 제초는 물론 영양공급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비료는 3월부터 개화까지는 원예용 액체비료 1000배액을 한 달에 두 번 정도 주고 그 후는 18동률의 복합비료를 주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분구- 얼레지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경이 땅속 깊이 파고 들어가면서 자라므로 분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순조롭게 자란 모주는 많은 인경을 형성하고 있을 수도 있으므로 캐서 분구하기도 한다. 분구의 적기는 9~10월이다.

분경재배 : 재배환경은 특성의 생육환경과 같다. 따라서 재배하고 있는 장소는 만족스러운 환경으로 만들어주어야 한다. 정식 적기는 9~10월이다. 분경용 화분은 인경이 자라는 깊이를 확보하기 위해서 높이는 15cm, 크기는 7호(지름 21cm) 이상이어야 한다. 재배용 배합토는 부엽과 배양토와 왕사(직경 3~4mm)를 3:3:4의 비율로 혼합해서 사용하거나 시판상토에 40%의 왕사를 혼합해서 사용한다. 화분이 작으면 1~2년 피다가 만다.

정식은 7~8호분에 3구 정도 심는다. 깊이는 10cm 이상 되도록 깊게 심는다. 재배 관리는 번식의 실생에 준하되 꽃이 피어있을 때는 꽃잎에 물이 가지 않도록 관수한다. 갈아심기는 2~3년에 한 번 반드시 해야 하고 겨울에는 배합토가 얼지 않는 장소에 두도록 한다.

정원재배 : 재배장소와 환경은 특성을 참고해서 한다. 토양은 부식질이 풍부한 사질양토가 좋다. 이식이 쉽지 않은 식물이므로 오래도록 한자리에서 가꿀 수 있도록 적지선정이 바로 얼레지 재배의 성공의 비결이다. 정식 간격은 25~30cm 사방으로 하고 깊이는 지표에서 10cm 정도 깊게 심는다. 갈아심기는 하지 않아도 된다. 기타 관리는 번식의 실생에 준한다.

병해충 방지 : 큰 병충해는 없으나 어쩌다 녹병과 민달팽이의 피해가 있다.

녹병 -잎에 적갈색의 불규칙한 병반이 생긴다. 발생 시기는 주로 2~3월이고 심하면 잎이 틀어지고 꽃이 피지 않기도 한다. 방제방법으로는 아이젠을 주기적으로 살포한다.

민달팽이 -꽃봉오리나 잎을 가해한다. 민달팽이의 유살제나 전용 살충제로 방지한다.

 

홍영표 박사

한국화훼협회 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