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백합 비결은 ‘코코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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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백합 비결은 ‘코코피트’
  • 나성신 기자
  • 승인 2018.06.01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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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원도호 대표

 

최고 품질을 향한 열정으로 매일매일 연구하고 공부해 자신만의 영농 비법으로 고품질의 백합을 생산하는 원도호 대표. 일본에 백합 수출을 앞두고 있는 그의 농장을 찾아갔다.  
글·사진 나성신 

 

“백합은 물 관리와 토양 관리만 잘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18년째. 백합을 재배하고 있는 원도호 대표. 그는 ‘백합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백합에 대해 끊임없이 많은 연구를 하는 농가로 알려졌다.  “백합은 물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토양관리도 중요하지만 물관리만 잘하면 백합농사는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많은 백합 농가들이 정식하고 난 후 초기에 물을 조절하지 못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 대표는 백합은 다습한 환경에서 키우면 안되지만 적어도 정식하고 한 달 동안은 습하게 키우는 게 자신만의 고품질 비법이라고 소개했다.  “백합의 물 관리는 정식하고 한 달이 가장 중요합니다. 백합을 심고 초기에 토양이 건조하면 백합의 꽃대가 크지 않고, 뿌리활착도 잘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정식 초기만큼은 다습한 환경에서 백합을 재배하는 게 좋습니다. 각 농장마다 환경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배수가 잘되는 토질인지 배수가 안되는 토질인지 잘 판단해야 합니다.”

 

원도호 대표는 현재 3966㎡ 하우스 면적에 오리엔탈계의 소르본느, 메튜사, 액티바, 로비나, 쉴라, 시베리아와 아시아틱 백합을 재배하고 있다.

 

연간 백합 15만개 식재 

매일매일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영농일지를 쓰는 것은 원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하루 일과이다. 본인보다 백합 농사를 잘 짓는 사람이 많다고 자신을 낮추지만 최상의 품질을 향한 열정이 누구보다 뜨겁다. 원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농장에서 자체 실험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때문에 그의 백합은 중도매인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 대표는 현재 3966㎡ 하우스 면적에 오리엔탈계의 소르본느, 메튜사, 액티바, 로비나, 쉴라, 시베리아와 아시아틱 백합을 재배하고 있다. 오리엔탈계는 가을에 정식을 하고 있다. 현재 출하되고 있는 품종은 올 1월식 재한 아시아틱계 알텍스, 옐로우 다이아몬드이다. 1월 27일에 식재한 백합은 4월 말부터 출하에 들어갔다. 현재 경매장에서 한단에 1500~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존에 2500원~3000원에 거래됐으나 경매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원 대표는 일 년에 평균 15만개 정도를 식재하고 있다.

 

백합은 정식하고 한 달 동안은 습하게 키우는 게 좋다고 한다.

 

코코피트, 토질 향상에 도움 커 

농장에 도착 하자마자 원 대표는 고품질 백합은 토양에서 비롯된다며 강조하고 가장 먼저 토양에 섞여 있는 코코피트를 보여줬다. 원 대표는 토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 연작장애도 예방하고 병충해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농자재 중에 가장 심혈을 많이 기울이는 것이 바로 코코피트라 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코코피트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원 대표는 6년 전부터 코코피트를 사용하고 있다. 그가 사용하는 코코피트의 양은 24톤에 이른다. 때문에 그는 직접 수입하고 주변 농가들에게도 보급하고 있다. 매년 토양소독을 빠뜨리지 않고 있는 원 대표는 최근에 는 2년에 한 번씩 토양소독을 해주고 있다. 토양 소독을 마친 후에는 330㎡(100평) 당 4kg의 방선균과 800kg 쌀겨를 넣어주고 있다. 코코피트는 토양 위에 3cm~5 cm를 쌓아주고 있다. 배지를 사용할 경우 코코피트는 2cm 정도 깔아주는 게 좋다고. 

 

원도호 대표는 코코피트를 직접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시범삼아 다양한 형태의 코코피트를 수입하고 있다.

 

왕겨, 뿌리 응애 생길 우려 있어 

코코피트의 종류도 압축한 것부터 다양하게 수입해 토양에 실험하고 있다. 그는 토양에 미생물이 많은 도움이 되지만 코코피트가 배수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많은 농가에서 왕겨를 사용하고 원 대표 역시 왕겨를 사 용하고 있지만 왕겨는 뿌리 응애가 생길 염려가 높아 수량을 조절하고 있다.  현재 원 대표의 토양의 산도는 5.3~5.5매로 백합 농사 짓기 최적의 토질이 됐다. 그는 방선균을 수입해서 사용 하는데 잡초도 억제되고 백합의 품질을 향상시켜주고 있다고 귀띔해줬다. 

 

1월 27일에 식재한 백합은 4월 말부터 출하에 들어갔다. 현재 경매장에서 한단 에 1500~2000원에 거래됐다.

 

병충해는 예방이 최선  

원 대표는 코코피트나 토양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어 병해충이 잘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나 방심 은 금물. 항상 작물을 살피고 병해충을 미리 예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백합의 병해충으로는 역병, 곰팡이병, 잎마름병, 줄기썩 음병 등이 있다. 역병은 포기전체에 발생하며 잎, 줄기, 꽃, 구근이 감염된다. 그는 다습조건에서는 병든 부위에 흰 곰팡이가 엷게 형성되고 줄기가 침해당하면 쓰러지 거나 잎이 아래로 늘어진다고 밝혔다. 지제부의 줄기도 변색한 부분이 생기고 차츰 상하고 확대되어 암갈색으 로 되며 포기 전체가 시들어 죽는다. 피해가 심하면 꽃 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역병은 배수가 불량한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고 비가 오거나 관수할 때 발생이 많다. 방제는 발병지는 연작을 피하고 병들지 않은 구근을 심는 게 중요하다. 출하시기에는 다습하지 않도록 물 관리 를 잘해줘야 한다. 원 대표는 토양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싸이론으로 훈증 소독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잎마름병은 줄기, 잎, 꽃 등 식물체의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증상은 생육시기, 환경, 품종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어린잎에서는 균에 의해 쉽게 감염된다. 병이 진전될수록 병반은 확대되고 잎은 갈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지고 줄기만 남는다. 고온, 건조하면 병반부는 말라서 얇게 된다. 습도가 높으면 병반 부위에 회색의 곰팡이가 생기고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심하면 꽃 잎이 오그라들고 결국 꽃잎 전체가 말라죽는다. 원 대표는 잎마름병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어렵게 때문에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을 방제하기 위해 무엇보다 포장 환경이 중요합니다. 시설하우스에서는 통풍에 신경을 쓰고 밀식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주고 또 포장위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살균제의 사용은 같은 단일 약제를 연속해서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여러 계통의 약제를 돌아가며 살포 해주는 게 좋습니다.” 원 대표는 5월말부터 오리엔탈계인 백합 로비나를 일본에 수출했다. 수출보다 내수 가격이 더 좋을 때도 있지만 수출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로 농사를 짓고 있는 원 대표는 지속적으로 백합을 수출해서 대한민국 백합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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