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수박 모종 전문 생산 육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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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수박 모종 전문 생산 육묘장
  • 이원복 기자
  • 승인 2018.06.0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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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부여군 늘푸른육묘장

농산물 소비시장의 변화는 가장 먼저 종자와 모종 생산의 유행부터 변화시킨다. 최근에는 애플수박 등 소형 수박의 생산·판매가 증가하면서, 육묘 시장 또한 이에 대응하고 있다. 
글·사진 이원복

 

소규모 가족이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과채류 시장은 소형 과일이나 채소가 늘어났고, 육묘장도 영향을 받아 애플수박이나 방울토마토의 모종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늘푸른육묘장에서는 최근 애플수박 모종 생산이 한창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애플수박 모종 의 90%는 이곳에서 생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도까지도 애플수박 모종을 출하하며, 약 30여 곳 의 시‧군농업기술센터 등에서도 연구를 위해 늘푸른육 묘장에 애플수박 모종을 주문하고 있다. 

전국 애플수박 모종의 90%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애플수박 모종 생산의 90% 담당

늘푸른육묘장은 지난해부터 일부 애플수박 모종 생산을 시작했고, 올해부터 그 양이 늘어 전국 물량의 90% 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 애플수박의 생산과 유통은 국내의 한 유통업체가 맡고 있다. 이 업체가 전국의 농가 들과 계약을 맺어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종 생산은 늘푸른육묘장이 맡고 있다. 일부 소량으로 생산을 하고 있는 육묘장도 있다. 최근 소형 수박으로 시장이 변화하면서 작은 품종들이 많이 나왔지만, 재배과정에서 수박이 쉽게 터져버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것을 보완한 것이 애플수박이다. 늘푸른육묘장에서 이번 한해 동안 생산한 애플수박 모종은 약 50만 주 정도로 재배하우스 1000동 수준이다. 가을 후작까지 생각한다면 올해 애플수박 모종 생산량 은 70~80만 주 정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애플수박의 생리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품종 별로 직접 재배한다.

타 품목보다 생산 어려운 애플수박 모종 

늘푸른육묘장이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양의 애플수박 모종 생산을 담당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애플수박 유통 업체가 국내 여러곳의 육묘장에 씨앗을 공급하여 모종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모종 생산은 쉽지 않았다. 일반 수박 모종과는 생리가 달랐고, 줄기가 가늘어 접목 또한 쉽지 않았다. 일부 육묘장은 발아율이 절반도 안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늘푸른육묘장은 발아율 90%를 보였고 입모율 또한 가장 높았다. 애플수박은 씨앗 가격부터 상당히 비싸다. 씨앗 한 립에 600~1000원 정도로 고가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는 입모율이 가장 높은 늘푸른육묘장에 대부분의 모종 생산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늘푸른육묘장 제2육묘장의 김병삼 대표이사(왼쪽)와 한기동 이사(오른쪽)

각각 부여와 공주, 두 곳의 농장 운영 

늘푸른육묘장은 지난 1996년 충남 부여군 초촌면에서 모종 생산을 시작했다. 2년 후 공주시에 제 2육묘장을 만들었다. 제2육묘장은 원래 재배 온실이었던 것을 인수한 것이다. 육묘장 규모도 넓혔고 전문 인력도 늘어 났다. 하지만 2003년 발생한 폭설로 부여군에 있던 제 1육묘장이 다 무너져 석상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 곳 의 총면적은 약 1만3223㎡이다. 애플수박은 전체 매출 중 약 30% 정도를 차지한다. 가 장 바쁜 2~3월에는 주문이 너무 많아서 다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모종 주문은 전년도 가을쯤 모두 마감된다. 늘푸른육묘장 김병삼 대표이사는 주문량이 너무 많아 다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고객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항상 지속적으로 늘푸른육묘장을 이용해주는 단골고객들의 자리는 미리 남겨둔다. 주문량이 많아 면적을 더 늘려야겠다는 고민도 많이 했지만, 그보다는 모종 품질에 더욱 집중할 생각이다. 

늘푸른육묘장 제1육묘장의 박종선 이사(왼쪽)와 민경훈 이사(오른쪽)

뛰어난 전문성 갖춘 충남대 동문들 

늘푸른육묘장의 실질적인 운영권자는 총 4명이다. 김 병삼 대표, 한기동 이사, 박종선 이사, 민경훈 이사가 함께 총괄업무를 나눠서 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충남 대학교의 동문들이다. 농업에 대한 열정과 뛰어난 실력 으로 함께 하고 있다. 서로 친한 사이다 보니 가끔 티격태격하는 일도 있지만 그래도 일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동반자다. 뿐만 아니라 전문성 또한 뛰어나다. 모두가 상토, 종묘 업계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전문인력으로 뛰어난 전문성을 갖추었다. 때문에 육묘장과 거래하고 있는 상토 및 종자 회사들은 늘푸른육묘장을 가장 어려워한다고. 두 곳에 육묘장에 각 2명씩 전담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3~5년 주기로 담당 육묘장을 이동하기도 한다. 

제1농장과 제2농장을 합친 전체 면적은 약 1 만3223㎡으로 각각 부여군과 공주시에 위치 했다.

품목에 따라 생산 농장 변화 

두 곳의 농장을 운영하지만 제1육묘장은 비닐, 제2육묘 장은 유리 온실이다. 재배관리적인 측면에서 각각 다른 장단점이 있다. 모종 생산은 겨울철에 가장 많기 때문에 난방비용이 상당 하다. 그런데 유리 온실은 비닐 온실 대비 보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난방 비용이 크다. 투광량은 매우 뛰어나지만 보온에 취약함으로 보온 커튼을 일찍 걷지 못 한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투광량은 비닐 온실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유리 온실은 비닐 온실보다 크고 높기 때문에 원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쉽다. 이렇게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늘푸른육묘장은 시기와 작물별로 그때그때 적절한 농장을 선택해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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